경력직 이직의 어려움을 알았습니다.
저는 신입 때 대기업을 11개 합격했습니다. 15번 이상 면접을 봤고 85% 이상 합격률을 보였습니다.
(참고로 저때는 많이 뽑아서 쉽게 입사했습니다)
그런데 경력 이직을 맘먹고 도전을 해보니 어렵다는 걸 느꼈습니다.
오늘 어느 부분에서 어려웠는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1. 내가 잘하는 게 뭘까?
이직을 하려니 제 경력의 장점이 정확히 먼지 정리가 안되었습니다.
내가 10년간 회사 생활을 하면서 딱히 자랑할만한 게 뭐가 있을까?? 그래서 호주에 있는 디자인 전공 친구에서 CV, Resume 양식을 받아서 영문으로 작성해보았습니다.
즉, 첫 시작은 이력서 작성이었습니다.
이력서를 작성해보니 제 장점과 약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때 굳이 자기 자신을 속여서까지 기재할 필요는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평가하는 시간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10년 동안 5년을 현장 생활을 하였고, 그중 3년은 해외 생활이었습니다.
만 36살에 10년 차 6개 프로젝트 100억 불 이상의 공사 규모, 그리고 다양한 직무경험..
저는 운이 좋게 동기들보다 누락 없이 진급 빠른 편으로 하였고, 계약관리(도급/하도급), 예산관리, 리스크 관리, 구매관리 등을 수행하여 많은 직무를 경험했습니다. 이력서를 작성해보니 이 다양한 경험이 제 가장 큰 강점이었고, 이 이직의 전략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2. 부족한 부분을 채우자!
부족한 부분이 먼지는 이력서를 보면 모릅니다.
바로 내가 지원할 수 있는 채용 공고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첫 번째, 노가대에서 탈건을 하면 어디로 갈 수 있을까?
제 직무 경험은 건설 구매, 외주, 계약관리 이 세 가지 큰 틀이 있었습니다.
물론 도중에 KIND 지원해서 리스크관리로 꼼수를 부리긴 했지만, 암튼 제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업무는 저 세 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세 가지 업무를 할 수 있는 직군은, 제조업 밖에는 없습니다.
그 제조업에서의 유망 직군 '자동차, 반도체, 제약 바이오, 배터리' 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모집 공고를 열심히 찾아보니, 필수 경력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이력서를 고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대사항을 채우기 위하여 자격증을 따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하게 2020년 PMP입니다.
3. 회사를 찾아보자
원서를 넣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 4월부터..
그런데 문제는 영어점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11년 만에 토익시험을 쳤습니다.
공부는 당연히 안 했지만 운이 좋아서 800을 넘겼습니다.
기본 자격이 갖춰졌습니다.
이제 달립니다...
그런데 맞는 공고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노가대 경력으로 어디 갈때가 있는지... 걱정이 앞서고, 코로나 때문에 현장 끌려가서 걸리기라도 하면 저처럼 만성폐질환 환자는 한방에 갈수도 있다는 불안감 ㅠㅠ
암튼, 찾고 찾고 열심히 찾어서 원서를 넣습니다.
제가 원서를 넣으면서 느낀 점은 하나입니다.
신입 때는 학벌을 많이 봤지만, 경력은 학벌보단 현재 회사의 Name Value 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고, 그다음 경력사항, 개인 능력 그다음이 학벌인듯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원서를 넣으면서 학벌을 중요시하는 기업은 어디인지는 알게 되었습니다. Top Tier는 학벌을 그렇게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전 지방대 출신입니다.
추가적으로 Tip 있다면, 사람인, 잡코리아 같은데 말고 몇몇 Major는 자체 공고만 냅니다. 그래서 원하는 회사 공고를 지속적으로 찾아보면 얻어 걸립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그게 하이닉스...
4. 면접 준비
짧은 시간이었지만 5월부터는 면접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비대면으로 대부분 보지만 대면으로 보는 회사도 있었고, 그래서 연차를 다 써버렸다는 ㅠㅠ
면접을 보면서,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불안감이 극도로 치솟고 또 현장 나가라는 이야기가 들려올 때마다 '아니 이런 ㅈ같은 회사는 나간 놈만 괴롭히냐'라는 생각에 애사심도 극하로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직을 간절히 원했고 면접들이 낙방하게 됩니다.
첫 면접은 SK이노베이션 건설 구매로 제가 갈 수 있는 좋은 옵션 중 하나입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처음에 날려먹으니 아쉬움이 많이 남게 되었습니다.
꼭 합격해야겠다는 압박감 때문에 더 긴장해서 쉬운 것도 대답을 못하고 실수를 하고, 면접이 끝나고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괴롭더라고요. 그러면서 현업은 거의 못하게 되고...
그래서 '이직이 힘든 거구나'를 알았습니다.
하지만 면접에서 공통점은 있었어요.
저도 회사에서 주니어를 넘어 시니어가 되어보니, 원하는 사람은 대강 비슷합니다.
1. 책임감
2. 성실
3. 예의 바름
능력은 대동소이해요. 여기에 능력도 좋음 금상첨화죠.
다들 워라벨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과, MZ 세대냐는 질문을 보면서 요즘 회사의 시니어들이 갖는 공통 걱정거리가 저거구나를 알게 되었고 면접에서 저만의 방법으로 썰을 풀었습니다.
아직 이직하게 될 회사를 선택하지는 못했지만, 탈건은 확실히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직 경과와 회사 선택에 대하여 자세히 기재해 보려 합니다.
탈건을 위한 노가다인들 파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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