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외노자

슛하고불스 2021. 6. 22. 14:11

 

나는 외노자였다.

 

회사 생활의 3년을 해외 생활을 하였다.

11년 입사하여 15년까지 해외 안 나가는 이런 꿀같은 직장이 어디 있냐 하면서 버텼는데, 15년부터 줄 곳 해외 생활을 하였다.

 

삶의 변화도 많이 생겼다. 집도 생겼고, 마누라도 생겼고, 애도 생겼다. 그것도 둘이나 생겼다.

첫째 100일 지나고 첫 번째 현장을 나갔더니, 돌아오니 4살이었고,

둘째 100일 지나고 두 번째 현장을 나갔더니, 돌아오니 2살이었다.

 

고로, 총 6살 한 놈, 2살 한 놈 아들만 두 놈이 되었다.

 

큰아들은 아직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 외국에 있어서 그런지 사이가 서먹하다.

내가 그러려고 그랬나? 다 먹고살자고 한 건데 자괴감이 들고 억울하기 시작했다.

 

한국에 돌아오기 전, 부푼 기대감을 갖고 아들과의 시간을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이 만만치가 않다. 그래도 현장에서 맘먹었던 걸 하나씩 해보자는 심정으로 캠핑을 갔다.

 

동아리 후배들과 캠핑장 가기로 한 거, 이참에 큰아들을 데리고 갔다.

시작은 좋았다. 여행 가는 기분으로 둘이 오순도순...

 

 

잘 먹고 잘 놀다 밤 되니 엄마를 엄청 찾는다...

쉽지 않다.

 

그렇게 한번 아들과 캠핑을 하고, 다음번엔 4인 가족이 다 같이 캠핑을 준비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쉽지 않다. 나만 쉽지 않고 전 국민이 쉽지 않다. 코로나가 터졌다.

 

일 년에 한 번은 해외여행을 가는 우리 집인데, 올여름 미국 서부 여행을 위해 25만 마일리지를 털어 비즈니스 왕복 2장을 끊었건만 취소하고 집에 있다. 아무래도 이제 해외여행은 틀린 것 같고, 그럼 국내여행을 가야 하는데..

 

그렇다. 결론은 이거다. "국내여행" 을 빌미로 차를 바꿔보는 거다.

시골에 부모님이 가끔 올라오시면 6인 가족이 지금 투싼을 타기에는 비좁다. 그래서 큰 차를 바꾸고 싶었고, 정말 하늘이 도와준 것처럼 지금 타는 투싼을 큰처남이 가져가고, 더 큰 차를 사라고 장모님이 돈을 보태주셨다.

 

가슴에 불을 지펴 잠이 안 왔다.

 

그간 중고차 인생 10년 만에 드디어 새 차를 사게 되다니..

3파전(카니발, 모하비, 펠리세이드) 고민 중, 펠리세이드를 계약하게 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