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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슘머티리얼즈 Project Manager (Feat. Air Liquid) 채용 / 면접 후기

슛하고불스 2022. 5. 14. 11:23

그냥 사람인에 있길래 지원해 봤습니다.

그런데, 일단 인사 담당자가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후기를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버슘머티리얼즈 회사 정보가 제한적입니다. 찾아봐도 다 생산직 내용이고, Engineer 정보는 부족합니다.

회사는 MERK라는 독일회사가 인수했고, 그 전엔 에어프러덕트에서 특수가스 분사한 회사다.

작년 감사보고서를 보니, 투자와 인력채용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고 사업 확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봐서 회사의 성장성은 좋아 보인다.

하지만, 회사의 위치가 시화공단에 위치해 있어서 서울 사는 사람은 굳이...라는 말이 나올 듯하다.

일단 나도 자세하게 뭐하는 회산 지도 모르고 그냥 면접을 봤고, 전형 절차를 기재해본다.

Q. 원서는 어떻게 넣는가?

- 사람인 공고 뜨고, 영문 CV를 송부했다. Cover Letter는 굳이 필요 없고, Resume만 넣음 된다.

Q. 면접 절차는?

- 일단 인사담당자가 채용에 적합한지 검증을 한다. 간략하게 영어 구사 능력과, 기존에 해 왔던 업무들이 지원 요강에 적합한지 사전 점검이라고 보면 비슷한 것 같다. Air Liquid와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 1차 면접은 화상으로 진행하였다. 나는 Process 경험이 없다. 공정설계 엔지니어도 아니고, 장치 배관 엔지니어도 아니다. 그런데도 1차 합격시켜줬다.

- 단순 노가대 EPC 공무 or 사업관리로는 Capa가 부족하다. 회사 규모가 대기업과 다르기에 PM or PE 혼자 수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업 초기의 FS나 인허가나 간단한 상세설계 등은 관리할 능력이 되어야 한다.

- 2차 면접은 시화 공장에서 진행한다. 첫 느낌은 "아 중소기업이구나"였다. 물론 발추처고 사업주다.

- 1시간가량 봤는데, 지친다. 운전해서 가는 것도 지치고 가서 면접 보는 것도 지치고..

- 사실 내 사수가 한 말이 생각났다. "네가 대기업이나 공사에 합격하면 이직 고민을 하냐? 안 하지? 그냥 가지?, 근데 여기 합격하면 갈까?라고 물어보는 건 이미 니 자신이 의심한다는 거야!" 맞다. 그 말이 틀린 건 아니다. 나는 아직 이직을 해 본 적이 없고, 이직시장에서 잘 나가는 10년 차 첫 이직 case다.

- 결국 안 가고 싶다는 내 본심을 2차 면접에서 이야기하고 말았다. "경력직이란 빈 slot에 적합한 사람을 넣어, 실무에서 바로 투입 가능한 인력을 말한다. 맞지 않는 position에 들어가서 서로 어색한 사이 만들기 싫다"

- 생각해보면 면접 가서 저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미친놈을 봤나 더욱이, "열심히 할 거냐?"라는 대답에, "이 자리에서는 다들 열심히 한다고 하지 않나요?" 이건 뭐 면접관 갖고 장난하는 건지...

암튼 이렇게 지나고 보니, 반도체 특수가스 공정 및 수소플랜트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단순 노가대의 사업관리와는 다르다. 사업의 규모도 작고, 절차 같은 것도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PM이 전반적인 사업성 검토 및 설계 전반, 예산/업체 관리 등을 주관해야 하기에 규모는 작되, 하는 일은 많은 Case다.

암튼 그간 회사는 모두 대기업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알짜배기 사업을 운영하는 특수가스 회사에 대한 좋은 경험을 했다. 지속적인 사업 확장 및 인력 채용은 그만큼 업체 시황이 좋다고 이해해도 될 것 같다.


2022.03.18

반도체 공정의 특수 가스도 있고, bulk gas iso 설비도 버슘이 한다. 결국 그때 안 가고 기다렸더니 버슘의 고객사 입장에서 일하게 되었다.

인생은 역시 모르는 거다.

그때 버슘을 갔더라면 하이닉스는 생각도 못했을 거다.

이직이 어렵다고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 마라.

더 좋은 기회와 나만의 길이 기다리고 있다.

단지 그 길이 올 때까지 노력하고 기다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