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4륜이 왜 필요한가?(feat. Htrac)
팰리세이드 구매하면서 가솔린 vs 디젤의 고민보다, 2WD vs 4WD의 고민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카페를 통하여 도움을 좀 받고자 찾아보니 역시나 대부분 저와 같은 고민이었습니다.
하지만 카페나 동호회는 '명확하게 내가 왜 4륜을 사야 하는지'에 대한 기술적 답변이 명쾌하지 못하여 결론 내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구글링을 통해서 제가 왜 4륜을 사야 하는지 기술적인 근거를 찾게 되었고, 유투브와 블로그를 통하여 4륜 선택에 대하여 합리화를 갖게 되었습니다.
왜 4륜을 사야 하는지 저만의 이유를 기재해 보려고 합니다.
1. 4륜 구동의 장단점?
- 장점: 험로나 눈길을 다닐 때 4바퀴의 모든 힘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가속이 빠르고, 고속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코너를 빠져나와 엑셀을 밟을 때에도 어느 한 바퀴에 힘이 몰리지 않아 안정적으로 돌아갑니다.
-단점: 하지만, 극한 조건이 아닌 평소에는 4륜 구동으로 인하여 차량의 무게가 증가하고, 구동력 손실로 인하여 연비가 낮아집니다.
2. 4륜 구동의 방식?
- 파트타임 방식: 운전자가 노면의 조건에 따라 임의로 2륜, 4륜을 조절할 수 있는 방식으로 평소에는 2륜으로 주행하다가 험로를 만나면 4륜으로 변경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전륜과 후륜의 동력 비율이 50:50으로 고정되기 때문에 코너링 시 후륜에 슬립이 일어나면서 자동차가 멈칫거리는 현상이 발생(Tight Corner Braking)
- 풀타임 방식: 항상 4륜으로 주행하는 것으로 전/후륜의 동력 비율을 가변적으로 조절하는 방식. 평상시에는 2륜으로 주행하다 구동력의 슬립이 발생되면 전/후륜 동력 비율을 100:0(전륜) or 0:100(후륜)에서 50:50까지 조절합니다.
3. 전륜사륜, 후륜사륜 이란?
- 엔진의 배치에 따라 전륜/후륜 사륜으로 구분하게 됩니다. 대부분 "전륜 사륜은 필요 없는 장치다"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유를 명확하게 아시는 분은 없어서 찾아봤습니다.
가로배치 엔진인 경우 미션이 크랭크축에 붙기 때문에 전륜 구동이 되는 것이고, 세로배치 엔진인 경우 크랭크축에 따라 미션이 엔진 뒤쪽에 붙어 후륜 구동이 되는 구조 입니다.
즉, 전륜사륜은 평상시 전륜에 구동 배분을 대부분하고 필요시 후륜에 구동 배분을 하는 형식 입니다. 후륜사륜은 그 반대죠. 이게 왜 전륜 사륜은 쓰레기라는 이야기가 나왔는지? 잘 모르겠으나, 아마 험로 주행이 목적인 파트타임 4륜의 기본 베이스가 후륜이기 때문에 생긴 고정관념 인것 같습니다.
4. 팰리세이드 4륜은 뭔가?
- Traction 확보를 위한 4륜입니다. 험로 탈출용이 아니죠.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설명을 보면 현대의 H와 Traction의 합성어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만의 AWD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HTRAC은 현대자동차의 영문 이니셜 ‘H’와 4륜 구동 시스템의 기술적 특징을 상징하는 Traction(구동, 선회)의 합성어입니다.
다른 차에서 이미 선보여온 기계식 4륜 구동 방식과는 달리 빙판길 등 노면의 상태와 차량의 속도를 감지하여 좌우 바퀴의 제동력과 전륜, 후륜의 동력을 가변 제어해 미끄러운 도로와 코너링 운전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이 가능하도록 진화한 4륜 구동 시스템입니다.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이건 참고 사항인데, 현대 4륜 구동은 1995년부터 산타모를 통해서 풀타임 4륜 구동이 적용되게 되었고, 지금 Htrac의 선조는 2002년 산타페가 될 수 있습니다.
싼타페는 VGT 엔진을 추가하면서 ATT=Active Torque Transfer의 등장으로 일반 주행으로는 전륜 100:0으로 주행하고 특수조건(슬립/회전/차속)으로 감지될 경우 후륜에 토크를 분배하는 방식을 사용하였습니다.
그 후 싼타페 DM의 F/L 모델부터 FF형 사륜 ATCC=Advanced Traction Cornering Control 4륜 구동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뭐고 원리는 뭐냐 아래 사진을 보면 쉬울 것 같습니다.
사실 FF형 Htrac의 원리는 이미 i40에서 처음 적용시킨 ATCC 제어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는 선회하기 위하여 안쪽의 바퀴에 제동력을 걸어서 선회를 좀 더 원활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작동 제어 조건이 0.6G에서 적용되어 ESC가 작동되기 전까지 활성화가 됩니다.
기존의 ABS가 제동 시에 스립나는 바퀴만 잡아 줬다면 이제는 가속 상황 속에서 선회를 돕기 위해 제동력을 좌우 배분한다는 원리입니다.
우리가 노를 젓는 배를 탔다고 가정했을 때, 한쪽을 반대로 저으면 제자리에서 회전이 되는 원리와 비슷하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거창한 기술은 아니지만 토크 벡터링 같은 비싼 기술을 넣을 수 없으니, 출력을 손실 보더라도 효과적으로 Traction 향상을 줄 수 있는 기술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이 모르는 것, FF Htrac 은 3가지 구동 배분의 특징이 있습니다.
ECO, SMART 모드 전륜 100 : 후륜 0
COMPORT 모드 전륜 70 : 후륜 30
SPORT 모드 전륜 50 : 후륜 50
5. 어떤 차량에 Htrac이 필요 한가?
FF와 4륜 구동을 고른다면? 안정성을 위해서 4륜 구동
FR와 4륜 구동을 고른다면? 스포츠성을 위해서 FR
스팅어, 70과 같은 스포츠성 차량은 LSD와 함께 FR이 적합
뒤도 흘리면서 드리프트도 해봐야죠!!
단, 대형 세단인 G80, G90은 굳이 하자면 4륜 구동
6. 그럼 팰리세이드에 Htrac 꼭 필요한 기술인가?
전자식 4륜 구동은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험로 탈출 목적이 아닌, Traction 향상에 목적이 있습니다.
전고가 높거나, 전장이 길어서 회전 모멘텀이 긴 SUV 차량 같은 경우, 롤링억제와 Traction 향상에 필요한 기술입니다. 소형 SUV 같이 전장이 상대적으로 짧고, 전고가 낮은 차량에서는 필요성이 두드러지지 않을 수 있으나, Family형 SUV, 대형 SUV에서는 옵션 값 이상하는 기능임이 확실합니다. 노면 특성에 따른 Traction 향상, 고속 선회 Traction 향상 그래서 Famliy Car 팰리세이드에는 꼭 필요한 기술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가솔린 vs 디젤 고민보다 4륜에 대한 선택을 먼저 고민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7. Q&A
Q. 코너링을 얼마나 쎄게 돌려야 후륜이 개입하는가? 전륜사륜은 후륜개입이 약해서 필요없다.
A. htrac은 hyundai traction 의 약어로, 현대의 기술력으로 접지력을 향상 시킨다? 정도로 해석됩니다.
그렇다면 원리는 구동력으로 접지를 향상시키는 일반적인 험로주행, 눈길주행의 목적이 아니라,
제동력으로 접지를 향상시키는 언더스티어링, 피쉬테일등 자세제어가 가장 큰 목적 입니다.
예로, 고속으로 코너를 돌면 원심력으로 밖으로 이탈하려고 합니다. 그럴때 안쪽 바퀴에 브레이크를 잡아 좌우 회전력을 조절합니다.
바깥쪽 바퀴에 힘을 줘서 더 빨리 도는게 아니라, 안쪽에 브레이크를 잡어 더 빨리 돌게 만드는 겁니다.
왼쪽으로 고속으로 코너를 돈다고 가정하면, 전륜경우 앞바퀴에 우측에 하중이 많이 실려 언더스티어가 날겁니다. 이때 htrac은 구동을 후륜에도 보내어 탈출을 쉽게하고, 전륜의 왼쪽은 제동을 걸어 차량 회전을 원활하게 합니다.
노 젓는 배에서 회전을 할때 좌우 반대로 하면 빨리 돌듯이 말입니다.
이 것이 현대 전륜 htrac의 원리 입니다. 단점으론 출력에 손실이 있겠죠.
반면, 후륜구동 4륜인 g80을 보면, 여기에는 lsd라는 장치에 의하여 좌우구동력을 배분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팰리세이드의 제동력에 의한 좌우 배분이 아닌, 구동력에 의한 좌우 출력조절이 가능해서 좀더 다이나믹, 험로 돌파가 수월한겁니다.
벨로스터 n에는 전륜 lsd, 젠쿱은 후륜lsd가 있습니다.
Q. 여름엔 서머타이어 겨울에 윈터타이어 껴서 접지력 향상하는게 더 낫다
A. 당연히 좋요. 하지만 원리가 다릅니다.
타이어는 마찰력에 의한 접지력 향상이고, htrac은 구동력/제동력에 의한 접지력 향상입니다.
따라서, 피쉬테일이 발생되면 브레이크를 풀고 악셀을 밟으면 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레이서가 아니곤 누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팰리세이드 같은 전륜사륜은 자세제어장치가 개입되기 전에 htrac 으로 1차 접지력을 바퀴별 제동력을 통하여 접지를 항샹시킵니다.
Q.전륜사륜은 험로를 못타니깐 쓰레기다.
A.전륜사륜의 목적은 산길타는 지프같은 차량과 태생이 다릅니다. 따라서 험로를 타는 목적이 아닙니다.
오프로드 동호회에서 팰리세이드 누가 타나요?
Q.모노코크바디는 험로타면 바디가 찢어진다.
A.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현대가 만든 모노코크는 그럴 수 있지만,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5는 모노코크바디입니다. 견인력이 3.5톤이고, 경사로 30도 측면, 도강 80센치, 두바퀴가 뜨고 내려도 잡소리 하나 안난답니다. 용접기술발전으로 인해서 이제 가능해지나 봅니다.
따라서, 팰리세이트 4륜 선택하실때 눈이와서 4륜을 넣어야 한다, 산 안타니깐 필요 없다, 겨울에 윈터타이어 넣으니 필요 없다는 현대가 만든 전륜4륜의 목적과 정확하게 부합하지 않습니다.
다만, 전장이 길고, 전고가 높아 회전모멘텀이 크기에 안정성을 더 높이고 싶으시다면 4륜을 넣는걸 추천한다 입니다.
물론, 평상시 천천히 운전하시고, 유지관리비용이 더 들어가기에 필요 없으신분들은 빼셔야 합니다.
현대위아에서 만든 Htrac의 사용 목적을 이해하시고, 용도에 맞게 선택하시면 됩니다.